열악한 북한 내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의료진 교육 등에 앞서 ‘진단장비’ 등 물자와 의료기기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인요한 센터장은 지난 10일 (사)남북의료협력재단과 북한경제전문가 100인 포럼이 공동주최한 ‘제2회 남북의료협력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인요한 센터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의 의료실태와 남북의료 협력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보건의료분야 원조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더욱 체계적이고 활성화된 지원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 센터장은 “보건의료 원조사업들은 향후 긴급구호 차원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개발지원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북한 보건체계의 주안점이 ‘예방’에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진단장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예방에 집중하는 것은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북한에 대한 의료원조는 의약품 외 진단장비의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센터장은 향후 북한에 대한 의료지원은 ▲예방 지원 ▲장비 보급 ▲수술실 현대화 등 크게 3단계에 걸쳐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이 주 사망원인인 북한 내 사정을 감안, 전** 예방에 100~300억 원 정도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또 한국 진단장비업체의 지사를 북한 내 설치하는 등 진단장비 보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지막으로 수술실 현대화를 지원해야 하는데, 이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남한 의사가 북한에 가더라도 수술을 할 수 없다”며 "북한의 보건의료체계를 비난하기 보다 좀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도덕적 의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