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명사의 서가]③남북 국회의장 회담 제안 전통문, 곧 발송

9월말까지 진척 없으면 여야 정치개혁 협상 중재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이념으로 인해 망했지 않느냐. 어떻게 해서 외세에 나라 뺏기고 이렇게 됐는지 정확히 알면 이념 때문에 우리 민족이 서로 싸우면 이것은 진짜 선열들에게, 조상들에게 큰 죄악이다. 그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느끼고 정말 대화에 그런 자세로 나와서 서로 돕고, 한민족이니까 1국 2체제로 가더라도 사람답게 잘 살면 되는 것 아닌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선열들에게 큰 죄악을 짓지 말자고 한 정의화 의장은 지난 7월 제헌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측에 남북 국회의장 회담을 제안했다. 북측으로부터 답신이 없지만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관계개선의 길로 들어선 것은 긍정적이다.

정 의장은 “남북 국회의장 회담은 아직 유효하다.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면 전통문을 만들어 판문점을 통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최태복 의장에게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장 회담 의제로는 보건의료협력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 북한지역 나무심기와 문화유산 보존사업 등의 비정치적인 분야의 협력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내년 총선 룰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것도 주시하고 있다. 사회통합을 위한 근본적인 정치개혁에 관심이 많은 정 의장은 지난 3월 의장 직속으로 국민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달 10일 자문위는 5개월 동안의 활동을 마치고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과 상향식 공천 제도화, 선거연령 18세로 하향 조정, 여성 후보추천 30% 의무화 등을 제안했다.

정 의장은 “고민이다. 이것은 타이밍이 있다. 9월말까지 여야가 합의가 안되면 내가 양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불러 중재하려고 한다. (선거제도가) 내가 생각하는 대로는 안 갈 것 같다. 중대선거구제로 갈 필요가 있고 다당제로 갈 필요가 있다. 통합적으로 가야 된다. 앞으로 1, 2년 안에 (변화가) 안 일어나면 나라가 굉장히 어렵다고 본다”고 걱정했다.

지역주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받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도 한계가 있다고 봤다. 정 의장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하는 주된 이유가 전라도에 새누리당 의원, 영남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섞자는 것인데, 소선거구제 하에 권역별로 해서는 한 두명 밖에 안된다. 중대선거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같이 해야 최소한 호남에 새누리당이 너댓 사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